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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화 밤하늘의 비 후편


숙소 아주머니의 이야기로는...

[하늘이 검은 날엔 밖에 나가면 안돼
밖에 나간다면 하늘을 봐선 안돼
하늘을 본 눈은]...

[밤하늘 밖에 보이지 않게 되어버려] 였죠.

노필 : 그래. 하지만, 전설이라기엔 모순이 있다.
유우 : 모순 이요?
노필 : 멜랑콜리의 말로는, 밖의 모습을 보려고 창문을 열었지만, 앞을 제대로 보기 전에 바람이 불었다.
유우 : 앗, 그렇구나. 하늘을 보기 전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됐다!
노필 : 그래. 하늘을 보는 것 자체는 열쇠가 아니야. 아마 비 그 자체의 효과겠지.
노필 : 원인이 기체일 경우, 목제 문 정도로는 차단 할 수 없고, 애초에 창문을 연 시점에서 이 마을의 인간은 전원, 멜랑콜리와 같은 증상을 보였을거다.
유우 : 그렇다면, 물로 멜랑콜리의 눈을 씻어보면...

우왓?!
잠깐....

유우 : 왜 창문을 여는 거에요!? 거기에, 어째서 창문으로 몸을 내미는겁니까아-!
노필 : 들러붙지 마. 창문에서 떨어진다.
유우 : 누구든 말리려고 했을 것이거든요!?
유우 : 핫! 설마 노필 씨, 자신이 실험해보려고!? 이럴수가, 그래서 자신의 눈을 희생해...
노필: 그러려고 한게 아닌데.
유우 : 그러려고 한게 아니구나...
노필: 검증해본 것 뿐이다. 비에 닿지 않도록 에레키로 실드를 치면서 한쪽 눈으로 하늘을 봐 봤지만...
노필 : 지금으로선, 시야는 하늘을 보기 전과는 다르지 않군. 눈도 검어지지 않았을 거다.
유우 : 정말이다... 원래 색 그대로에요. 그렇다면, 역시 비가 눈에 들어간 것이 원인인가.
노필 : ....그렇다고 해도, 물로 씻어내면 된다는 이야기도 아닌것 같다.
유우 : 에?
노필 : 손에 묻은 검은 비를 주전자의 물로 씻어내봤지만 아무래도 잘 떨어지지 않아. 안구같은 점막부분은 더하겠지.
유우 : 비에 닿지 않게 하겠다고 하셨잖아요!
노필 : 손 끝 이외엔 안 닿았는데.
유우 : 그걸로 무슨 변명이 된다고 생각한건가요?
노필 : ...그러나 무기물에 붙은 비는 조금 지나면 점성과 색을 잃고 그저 물이 되어버리는 모양이다.
유우 : 확실히.... 계속 검은 그대로였다면 지금쯤 창문 자체가 새까맣게 되어버렸겠네요. 어째서일까요, 뭔가, 마법이 걸려있는 비 라던지?
노필 : 마법에 관해서는 지식이 없어. 나로선 분멸이 안되네.
유우 : 저도, 본 적이 있는 정도라 자세한건 전혀...
유우 : 어쩌죠. 숙소 주인분께 마법에 관한 책을 서고에서 찾아달라고 할지...
노필 : 뭐, 그건 나중에 해도 되겠지. 아직 조사하지 않은 장소는 남아있다.
유우 : 조사라니, 어디인가요? 벌써 비와 하늘은 살펴봤고.
노필 : 숲이다. 아까 하늘을 관찰했을 때, 한 쪽의 검은 구름에 눈에 띄는 농도차가 있다는걸 발견했다.
유우 : 즉.... 그 농도가 가장 옅은 부분이 숲?
노필 : 그 농도가 가장 [짙은] 부분이 숲.
유우 : 그렇겠죠...
유우 : 하지만, 확실히 그곳에 가면 검은 비의 원인을 알 수 있을지도... 원인을 알게된다면 멜랑콜리의 눈도,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.
유우 : 알겠습니다. 숲에 조사하러 가죠, 노필 씨.
노필 : ...
유우 : 어떤 감정...?
유우 : 그, 그건 저도 아까까지는 무서워했습니다만, 멜랑콜리를 돕기 위해서니까 따라갈거에요! 뭐어, 도움이 될지는 다른 문제지만...
노필 : ...너무 검증하려곤 하지 마.
유우 : 모, 몬스터관계라면 도움이 될테니까...!
노필 : 아니, 이쪽의 이야기.
노필 : 네 의사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건지, 확인하고 싶었다.
유우 : ...?
멜랑콜리 : 오빠들, 어디 가는거야...
유우 : 앗, 멜랑콜리. 깨워버렸구나.
유우 : ...아니 눈을 떠도 아무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은건가. 지금은 우리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지.
노필 : 멜랑콜리. 잠시 오빠들은 밖에 나갈건데, 혼자서 기다릴 수 있나?
유우 : 엣.
유우 : 아, 죄송합니다.... 이 상태로 혼자 두려는건가 진짠가 이사람. 이라는 얼굴해버렸습니다.
노필 : 점점 나에게 거리낌 없어지는 기분이 든다.
유우 : 반대로 저한테만 차갑지 않나요...?
노필 : 효율을 위해서다.
유우 : 커뮤니케이션에 효율을 따지지 말아주세요...
유우 : 멜랑콜리,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으니까. 불안하면 그렇다고 말해도 괜찮아?
멜랑콜리 : ...으응, 괜찮아.
멜랑콜리 : 나, 기다릴테니까... 오빠가 맞이하러 와 준다는걸 알고 있는걸.

--

유우 : 저기...
유우 : 역시 저, 멜랑콜리와 함께 있는 편이 좋았던게 아닐까요? 숙소의 주인분께도 말해두고 왔지만, 치아치루는 일어나지 않고, 혼자라면 불안할텐데.
노필 : 아니, 유우는 나와 함께 와야 할 필요가 있다.
유우 : 혹시 이 건, 몬스터가 얽힌건가요?
노필 : 그건 몰라.
유우 : 모르는건가아...
노필 : 하지만, 그런 룰이다.
유우 : 룰? 그건 무슨...

우왓!?

유우 : ...어라? 안넘어졌어..? 게다가 뭔가 등 뒤에...
노필 : 조심해라. 실드에서 벗어나면 비에 맞는다.
유우 : 앗, 노필씨의 에레키였나.... 죄송합니다, 또 도와주셔서. 조용히 걷는데에 집중할게요...
노필 : 그래.
노필 : ...뭔가 있네.
유우 : ...몬스터인가요?
노필 : 보이나?
유우 : 저기, 안쪽에 있는...
노필 : 저 두마리다.

유우 : 저건... 류잉크레인?
노필 : 왕국의 몬스터인가.
유우 : 네. 이전에 알티스타라는 마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. 하지만, 종족에 대해 자세히는 저도 몰라서...
유우 : ....아니? 맞다. 그 때 메르크가 뉴잉크레인에 관한 동화책을 보여줬다...!
유우 : 분명, 그 동화책도 두마리의 류잉크레인의 이야기로... 한마리는 무척 오랜시간을 살아온 류잉크레인. 다른 한 마리는 아직 어린 류잉크레인 이었습니다.
유우 : 동화책에 의하면, 류잉크레인은 본래 몸이 하늘색입니다만,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오래 살면 언젠가 몸이 어두운 색이 된다는 것 같습니다.
유우 : 그건 어째서인가 하면 오랜시간을 살아온 류잉크레인이 내리는 비는 검은색을.... 하고 있으니까....
유우 : ...그런가, 그런건가..!
노필 : 동화책의 신빙성은?
유우 : 거기까진 모르겠어요. 하지만, 내용은 생각났습니다. 동화책은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.
유우 : 류잉크레인에겐 비를 내리는 힘이 있고, 그 중에서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의 세월을 살게 되면 어두운 색의 비를 내리게 된다.
유우 : 그 류잉크레인이 내린 비는 밤하늘을 검게 물들이고, 젊은 류잉크레인이 내린 비는 푸른 하늘을 비춘다.
노필 : 류잉크레인이 내린 비에는 어떤 효과가 있다는 말인가.
노필 : 확인해볼 가치가 있군.
유우 : 네. 저 류잉크레인들도 어두운색과 하늘색을 하고 있습니다.
유우 : 만약, 이 검은 비가 어두운 색의 류잉크레인에 의해 내린거라면, 하늘색의 류잉크레인에게 비를 내리게 한다면...!
노필 : 알겠다. 일단 잡아서...
유우 : 전혀, 일단은 이 아닙니다만!?
노필 : 하지만, 도망가면 귀찮잖아.
유우 : 그건 그렇지만.... 아마,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을거에요. 자, 보세요!
류잉크레인 : 루루우.
류잉크레인 : 루루?
류잉크레인 : 루루루우.
노필 : 울음소리를 내고 있구나.
유우 : 으음, 아깝네!
유우 : 가죽 같은것도 봐주세요. 저건 분명, 비를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거에요.
노필 : 그래서 어두운색의 류잉크레인은 검은 비를 내리게 되었다는건가?
유우 : 네,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. 자, 하늘색의 류잉크레인이 흉내내고 있어요!
노필 : ...

이 정석의 때엔 이렇게.
흉내 내봐.

헤에.
너, 이 게임에 재능있네.

이건 말이야, 감정적이 되지 않는 녀석이 강한 게임이야.

노필 : ...
유우 : 노필씨?
노필 : 아니, 참고할 수 있는게 없는지 생각했다.
노필 : 그래서. 아까 내 대답은 별로 아깝지 않은게 아닌가..?
유우 : 아깝지 않네요.
노필 : ...어째서 거짓말을?
유우 : 대답이 너무 멀기때문에...일까요.
노필 : 과연. 그것도 신경쓰는건가...
유우 : 앗! 봐주세요! 비를 내리는데에 성공한 모양이에요!

노필 : ...
노필 : ..하늘이 맑아졌는데, 비가 내리네.
유우 : 하늘색의 류잉크레인이 내리는 비는, 푸른 하늘을 비추니까...
유우 : 노필씨. 이건 여우비라고 하는거에요.
노필 : 헤에.... 몰랐네.
유우 : 정말인가요?
유우 : 그렇다면, 저도 드디어 왕국에 대해 선배같은 모습을 노필씨에게 보여드린거네요.
노필 : ...
노필 : 그래. 확실히 너와 함께 있는 편이 좋았던 모양이다.
노필 : 이 게임을 준비한 존재도,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.

유우 : 한때는 어떻게 되려는건지 생각했었는데, 멜랑콜리의 눈이 돌아와서 다행이에요.
멜랑콜리 : ...
유우 : 어째서 노필씨의 뒤에 숨은 채로..
유우 : 핫. 설마, 나를 아직도 무서워하고있어..?
노필 : 이녀석, 멜랑콜리. 아직도 감사인사를 안했잖아?
노필 : 유우는 나와 함께 류잉크레인의 비를 가지고 돌아왔다고. 끈적 거리는 검은 비를 무서워하고, 도망가고 싶어하면서도!
유우 : 노필씨. 예의를 가르칠거라면, 걱정도 부탁드리면 안될까요...
노필 : 엣?
유우 : 엣?
멜랑콜리 : ...
멜랑콜리 : 저기.... 고마워....
유우 : ...! 그래, 멜랑콜리가 무사해서 다행이야.
유우 : 그렇다해도, 앞이 보이지 않으면 불편하고, 여러가지로 불안했지?
멜랑콜리 : ...괜찮아. 곤란한 일이 있을 때엔 상상하는거야.
유우 : 상상?
멜랑콜리 : 오늘은... 어째서 검은 비가 내린걸까.... 오빠의 머리색도 검게 물들이기 위해서일까.... 하늘은 검은 눈의 오빠가 좋은걸까...라던지.
노필 : 어째서 핀 포인트가 하늘이 날 코디네이트하는건데.
유우 : 나는 코디네이트해주지 않는건가...
멜랑콜리 : 하지만, 결말은 정해져있는걸... 오빠가 맞이하러 와줘. 그러니까, 괜찮았어.
유우 : 그, 그런가.. 멜랑콜리는 오빠를 많이 좋아하는구나.

...

유우 : 아앗, 또 노필씨의 뒤로!? 조금은 마음을 열어줬다고 생각했는데...
유우 : 앗, 맞다! 그렇게 상상력이 풍부하다면, 그림책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은데.
유우 : 아까 주인분에게 사건의 전말을 얘기 했을 때 말이야. 마침 여기에도 류잉크레인의 동화책이 있었다고, 모처럼이니까 빌려주셨어.
유우 : 여기, 멜랑콜리도 읽어볼래?
노필 : 멜랑콜리. 이게 호감도 벌이에 필사적인 남자의 모습이다. 무섭지 않아, 무섭지 않아...
유우 : 무슨 중매 방법이에요!?
유우 : 착하지 착하지-! 멜랑콜리~ 동화책이야~ 노필씨의 뒤에서 나와서 읽어보지 않을래~? 멜랑...

멜랑콜리?

유우 : 엣! 숙소의 주인분이 말했던 조사원, 지인분인건가요?
노필 : 아아, 아마도. 이름이 같은데다, 에레키의 나라의 출신이었다.
유우 : 제아씨, 였나요? 그럼 만나지 못해 유감이었네요. 멜랑콜리도...
유우 : 응? 멜랑콜리는 그 사람, 모르는건가.
유우 : 앗, 미안미안! 화내는게 아니야, 그냥 물어본거야!
유우 : ...아아, 또 노필 씨의 뒤로. 무리하게 친해지려고 하면 역효과구나...
노필 : ...
유우 : 으음... 멜랑콜리가 모른다는건 사건과의 관계자가 아니라, 노필씨의 친구인가요?
노필 : 친구....
노필 : ...글쎄. 기숙사에 있을 때엔 관계가 있었지만. 나에게 있어선 유의미한 시간이었지만.
유우 : 헤에.... 어라, 기숙사?
노필 :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맡겨질 곳이 정해지기 전까지 가는 대기장소.
유우 : 고아원 같은 장소인가.... 그럼, 노필씨도 그 사람도...
노필 : 부모가 없던건 나 뿐이다.
노필 : 그녀석은 내가 들어간 기숙사의 감독관이었다.

[끝]



**사담 / 번역 중간까지 옛날에 해두고 오늘 이어서 했더니 애들 말하는게 이래저래 오락가락 할 수 있습니다.. 저는몰라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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